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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청운문학도서관


2024/06/22 23:54:14 #life #library #rain #산책 #풍경 #청운문학도서관 #비오는날

아침에 일이 있어서 을지로에 들렀다가 인왕산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평소부터 한번쯤 가볼까 싶었던 초소책방이라는 곳에 가서 좀 쉬어보려고 출동했는데 ... 토요일 아침 10시 20분 정도였는데 이미 주차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주차공간이 얼마 없긴 했는데, 그래도 토요일 아침이라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부지런했다. 내가 기준이 너무 낮은가... :'(

그래서 비상등 켜고 앞 도로에서 1분간 고민한 끝에 주차장에서 차가 나오는걸 기다리는건 아니다 싶어서 근처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청운문학도서관 이라는 곳!

초소책방에 비해서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주차하고 나서 들어가는 길에서부터(주차슬롯이 초소책방보다 더 부족하다. 운이 좋았다) 오오~ 하는 감탄이 나왔다.

우산이 꼭 필요한 정도의 빗방울, 초록색 나무들이 살아있는 것 처럼 흔들리는 바람, 그리고 한쪽에 길게 이어진 돌담 옆에 청운문학도서관이라고 쓰인 건물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잘왔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물소리를 내는 폭포가 보이고, 그 앞에 대여섯명쯤 들어가 앉을 수 있는 한옥건물이 하나가 있다. 여기가... 도서관?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인가 싶은 생각이 들때쯤 열람실 방향이라 쓰여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내려가면 자그마한 열람실이 나타난다. 눈대중으로 양재도서관의 한 층 규모의 절반정도 되는 도서관이다. 이런 아담한 도서관 너무좋아.

전체 구조를 파악하고 나서, 가방을 가지고 위에 있던 폭포옆 한옥건물로 갔다. 그 한옥이 열람실 이었다. 한옥열람실... 마침 아무도 없어서 사진도 좀 찍고, 한옥열람식 구석에 앉아서 할일도 좀 하고 멍도 좀 때리며 빗소리+폭포소리를 들었다. 안그래도 양재천에서 얕은 곳에서 물이 빠르게 흐르며 내는 그런 물소리를 좋아하는데, 빗소리와 폭포 소리가 합쳐지니 귀가 너무 즐겁더라.

집에서 좀 먼게 아쉽다. 평일 아침이라면 30분이면 갈것 같긴 한데, 돌아오는게 무조건 한시간이 넘을거 같아서 부담스럽다. 집 근처면 자주 가서 짱박혀있을텐데...

내가 낸 세금이 이런데 쓰인다면 마음이 조금은, 아주 약간 조금은 덜 쓰리겠다.

https://www.instagram.com/p/C8gYYNDRZ63/

덧: 인스타그램 주소를 넣으면 자동으로 embed 되도록 고쳐봤다. 이러면 타자기에서 쓸 때에도 이미지 넣는걸 조금은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폰에서 업로드 하고 나서 URL 타이핑 좀 하는 정도야 뭐...


댓글 1개

2024/06/22 23:54:44 dgoon
이 포스팅도 아래와 같이 전자잉크 타자기로 작성함. 블로깅 머신이다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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