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write Traveler로 작성해봄
우리 집에는 전자잉크 타자기가 하나 있다. 자그마한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에 키보드 하나 달린 타자기로, 기능은 글을 쓰는 것 밖에 없다. 부가기능들은 쓰던 글을 이메일로 보낸다던가, 3개의 폴더에 파일을 여러개 생성해서 글을 쓴다던가 등의 글쓰기에 관련된(그나마도 얼마 없는데...)게 전부이다.
그래도 한글 입력이 되는게 좋긴 좋은데, 그것만으로는 사용성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무게나 부피라도 좀 가볍고 작았으면 모르겠는데 되는것도 없는 주제에 아이패드만큼이나 무겁고, 두껍고 ... 뭔가 애매한 사용성을 개선해볼 수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이걸로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약간의 코딩을 끼얹어 보았다. 블로그 글쓰기 머신이 되면 아이패드나 맥북 대신 들고 나갈만 하지 않을까? 지금 상태로 이걸로 포스팅을 쓰는게 불가능한건 아닌데, 여기서 쓰고 이메일로 보내고 복붙해서 다시 블로그에 옮겨넣고 이래야 하니까... 아이폰으로 하긴 어렵고, 아이패드나 맥북으로 이 작업을 한다면 굳이 전자잉크 타자기를 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써놓고 나중에 집에 와서 업로드하자니 재미가 없다. 글을 쓰고 퍼블리시까지 할 수 있어야 집중해서 달릴 것 아닌가.
그래서 생각해본 workflow는 - 쓰던 글을 이메일로 보낼 수 있으니까, 여기서 보낸 메일을 받아서 자동으로 블로그 포스트로 바꿔주는 것이다. 어차피 내 블로그는 내가 만든거니까 이메일만 잘 받을 수 있으면 포스팅 추가는 일도 아니다. 안그래도 아직 이메일 받는 봇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참에 한번 해보자 하고 chatgpt와 claude를 띄웠다. 이제 vscode보다 claude가 개발환경으로 더 편하네? 하하하
chatgpt한테 gmail 읽어오는 코드 만들라고 시켜서 뚝딱. 이메일 컨텐츠는 sqlite db에 저장해두게 시켰다. 그리고 이번엔 claude에게 sqlite db를 읽어서 Post 객체 만들고 저장하는 django command를 만들라고 시켰다. 포매팅은 markdown을 쓰는걸로 했다.
그리하야, 이게 freewrite traveler로 작성해서 이메일로 쏘아 올리는 첫 포스트가 될 예정이다.
아쉽게도 이미지를 붙이기가 힘들다. 흠... 뭔가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