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dgoon.lee log

메모 정리하는 방법 as of 2024/12/08


2024/12/08 23:19:40 #tag #note #bear #productivity #note-taking #upnote #PARA #메모 #제텔카스텐

십수년 전부터 갖은 메모앱과 todo 관리기를 거쳐오며 시행착오 + PARA(Project, Area, Resource, Archive) 에서 영감을 받았다. 최근 upnote 를 쓰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게 하나 있어서 여러가지 옵션을 보다가 전에 쓰던 툴 중 bear 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메모앱을 할일 관리에도 사용한다. 별도의 todo 앱이나 프로젝트 관리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 메모앱에서 다 해결하는 것. 협업하는 경우의 도구는 따로 쓰지만, 나의 "inner brain structure" 를 반영하는 할일 관리 + 보조저장장치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다.




첫번째: Upnote -> Bear 되돌아온 이유

Notion, obsidian 의 경우는 내가 쓰지 않기로 했던 단점이 그대로인 상태이므로 패스.

이전의 기억을 보면, upnote 에 대한 평가는 "bear에서 딱 요것만 더 있었으면 ㅠㅠ" 하던 것들을 채워줬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게 "Notebook" 이다. 여러개의 메모를 묶을 수 있고, 이를 여러 계층으로 구조화할 수 있는 것.

그런데, Notebook 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능이 없다. 물론 새로 만들고 복사하고 지우고 이런 식으로는 가능하지만, subtree 를 한번에 떼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성가셨다.

PARA 에서 메모들이 Archive 에 들어갔다가 다시 Project 로 옮겨지는 그런 일들이 있다. 그런데 Upnote 에서 특정 notebook 를 옮기려고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일단 개발팀에 Feature Request 메일을 보냈는데, 뭐 상투적인 자동화 메일 답장만 올 뿐... 과연 해줄까 싶다. 글 다 쓰고 왔는데 FAQ 에 있는 nested notebook 관련 문서 링크 주고 끝. 포기. ㅋㅋ

그래서 고민해보다가 bear 의 nested tags로 어찌어찌 되지 않을까? 싶어서 테스트를 좀 해봤다. 전에도 이 기능이 있었던것 같긴 한데, 그때에는 이걸 활용해 보기보다는 다른 도구를 찾는데 집중해서 대충 봤었다. 그런데 왠걸... 아, 써보니까 될것 같다. nested tags 로,


  1. 계층 구조도 만들 수 있고, (ex: `worklog/2024`)
  2. 태그 편집으로 특정 태그를 한번에 변경 가능하다. 이걸로 subtree 이동은 물론, 중간만 바꿔치는것도 쉽게 된다. 그냥 원하는 구조대로 태그를 넣으면 되니까. (ex: `project/blog` -> `archive/project/blog` 로 한번에 이동 가능, 혹은 `project/blog` -> `project/dev/blog` 이런 식으로도 이동 가능)
  3. 폴더 방식 구조화에 비해, 태그 여러개를 넣을 수 있으니 노트를 여러 곳에 중복 출현시킬 수도 있다. 물론 Upnote 에서도 태그로 할 수 있었는데, 폴더뷰와 태그뷰가 따로였다. Bear 에서는 태그로 계층구조도 만들기로 했으니 자연스럽게 해결. (ex: 특정 노트에 `project/jss`, `dev/django` 이렇게 태그를 붙여서 jss, django 양쪽 뷰에서 모두 보이게 할 수 있다)


될 것 같아서, upnote 의 모든 노트를 export as markdown 한 후에 bear 에서 import 했다. 그 후에 좀 노가다가 있긴 했다. upnote 에서는 태그를 적극적으로 달지 않았었는데(구조를 노트북으로 잡았으니까), 모든 노트를 돌면서 적당히 tag 를 달아주는걸로 초기 세팅을 완료했다.




두번째: 노트 정리 규칙

제텔카스텐, PARA 등 메모를 잘 활용하는 알려진 방법들이 있다.

어느정도 공부도 해 보고 내가 메모 정리하는 방식에 적용 해 보기도 했다. PARA 같은 경우 내가 기존에 메모 앱을 쓰던 방식이랑 매우 유사해서, 힌트를 얻어 적용해보기도 수월했다. 물론 있는 그대로는 못쓰겠더라...


Workpad

최상위에 Pin 걸어둔 Workpad 가 있다. 이 노트는 내가 이번 주에 신경쓸 아젠다를 모아둔 메모다. 각 아젠다 제목들은 H2 로 작성하고, 그 밑에 아젠다에 관한 태그와 Todo checkbox, Bullet point 메모 등을 둔다. 그리고 이 아젠다는 한 주가 끝나면 복제해서 worklog/2024 태그 밑에 날짜를 달아 아카이브하고, 다음 한 주를 위해 지울 것(완료하거나 안하기로 한 것이라던가...)이나 추가할 것을 업데이트한다.

  1. 노트앱을 열면 가장 위에 Workpad 가 있고, 그 Workpad 에 내가 지금(이번 주) 하고 있거나 해야 하는 일들이 들어있다.
  2. 매주 말에 Workpad 내용은 스냅샷이 떠지고 worklog/2024 태그가 붙여진다.
  3. Workpad 스냅샷의 제목은 `W35: 2024/08/26~2024/09/01` 이런 식이다. 그냥 `W35` 라고만 해도 충분하긴 함.


Worklog

매주 스냅샷이 떠진 workpad 내용은 위와 같이 태그를 달면 1년 52개씩 `worklog/[YEAR]` 밑에 쌓이게 된다. 나중에 내가 특정시기에 뭘 했는지 찾아보거나, 어떤 일을 언제 했었는지 찾아보는 등에 유용하다. 하지만 다시 열어볼 일이 많지는 않다.


1차 고정 태그(pinned tag)

`worklog`, `project`, `archive`, `misc`

  1. worklog: workpad 스냅샷을 뜨면서 생기는 태그.
  2. project: 내 나름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무들을 묶어놓는 태그였는데, 이게 프로젝트에 넣을것인가 말것인가가 애매한 경우가 있었다. PARA 를 보고 나서 "기한과 달성 목표가 명확한" 기준이 좋다고 느껴저서 전격적으로 차용했다.
  3. archive: 한동안(무기한?) 보지 않을 것들. 하지만 나중에 다시 꺼내올 수도 있다.
  4. misc: 분류를 잘 모르겠다 싶은 것들. inbox 와 다른 점은, inbox 는 안에 있는걸 분류해서 다른곳으로 보내는 것인데, misc 태그는 분류된 후에 위치하는 곳이다. 여기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들어간다. 특정 주제의 잡동사니들이 여럿 모이게 되면 밖으로 묶여 나올 수 있다.

태그가 없는 메모가 inbox 역할을 한다. 모든 메모는 최소 한개 이상의 태그가 붙어야 한다.

그리고 PARA 에서는 Area, Resource 라는 분류가 있는데, 이것은 차용하지 않았다. PARA 에서는 책임의 유무로 구분한다고 하는데, 나는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로 1차 위계를 만들어왔다. 중요도가 높은 것들이니 굳이 Area, Resource 같은 레이어를 하나 만들어서 그 안에 넣을 필요는 없다. 그렇게 나에게 중요한 태그들을 골라내어 보면 현재는 아래와 같다. 이건 계속 바뀔 수 있다.

`공간`, `취미`, `dev`, `infra`, `aligndy`, `daramu`

PARA 방식으로 분류를 하면 Area, Resource 에 나눠 들어갈만한 것들인데 실제로 해보면 온전히 한쪽에 속하지 않고 나뉘어 가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테면 공간 분류 내부에는 집, 작업실, 창고, 비닐하우스, 사무실 등이 있는데 나의 책임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어서 일부는 Area, 일부는 Resource 에 들어가게 된다. 나는 공간 분류를 Area, Resource 에 나누는 것 보다는 "공간" 이라는 주제로 분류하고 그 안에 넣어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위 중요 태그들을 감싸는 `Library` 라는 상위구조를 만들어서 넣은 적도 있었는데, depth 를 굳이 +1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Library` 를 없애고 중요 분류들을 위로 올렸다. 중요하다는 것은 depth 가 적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외 다양한 태그

Pinned tags 외에도 여러 태그들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이런건 뭐 굳이 잘 정리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때그때 메모를 만들때 달자. 중요하고, 자주 나오는 것들이라면 나중에 묶으면 된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