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몰입 상태에 들어가고,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자원이다.
체력과 비슷하게 집중력도 사람마다 어느 수준의 최대치가 있고, 사용하면 끊임없이 소모되는 자원이다. 보통 인간의 집중력 게이지는 하루를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집중력을 언제 어디에 사용할지 잘 선택해야 한다.
집중 그 자체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몰입 상태로 들어가야 극적인 생산성 향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꽤 많은 집중력을 소모해야 한다. 따라서 몰입 상태로 한번 들어가면 최대한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방해가 많은 환경에서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많은 회사가 집중력은 계속 소모하지만 몰입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한다(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차라리 회사에서 집중력을 소진하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면 나중에 조용한 시간에 필요한 일에 몰입할 수 있는데 효율도 나지 않는 환경에서 집중력을 다 소진해 버려서 나중이 없어 망하게 된다.
개발자들이 새벽에 코딩하는 이유가 이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새벽에 일하고 나면 업무 시간에는 집중력이 소진되어 산만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먹을것, 낮잠 등으로 잠시동안 작업할 수 있는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RPG 게임에서 배울 수 있듯이 스탯의 완전 회복은 푹 자거나 엄청나게 비싼 것 을 먹어야만 가능하다. 애초부터 회사에서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쉽고 싸다는 것.
회사에서 집중력을 많이 소모했다면 새벽에 코딩을 하려 해도 잘 안될 것이다. 집중력을 회복하지 않은 채로 일을 하려 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빠져 허우적대게 된다. 결국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해 다음날 집중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새벽 시간인데 집중이 잘 안된다면 포기하고 푹 자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그래서, 앞으론 일찍 자 보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