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정보는 웹이나 커뮤니티, 혹은 소스코드( ..)를 통해 얻는다. 내가 이 업계에 있으며 기반 지식이 많이 쌓여서? 라고 잠시 생각을 해 보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확실히 읽을 필요가 없는 책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설명하는 책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익힐 때 책보다 인터넷을 먼저 뒤지고, 거기에서 필요한 정보를 거의 다 얻을 수 있어서 굳이 책을 볼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 얻던 것을 책이 아닌 곳에서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독서량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정보는 물론이고 재미도 책이 아닌 곳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시간을 두고 경쟁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게임도, 잠도, 술자리나 인터넷, 영화, 동영상 강의 시청 등이 모두 책의 경쟁 상대다.
그런데 책을 덜 읽는다는 것이(독서량이 줄어든다는) 사람들이 멍청해진다는 걸 직접적으로 뜻하지는 않는다.
독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이야기와 독서량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를 합쳐서 요새 애들은 책은 안읽어서 문제다 라는 결론을 내는 사람-과 여기저기서 가끔씩 나오는 기사들-을 많이 보았다. 이 판단이 올바른 추론인지 잘 모르겠다. 독서를 하면 독해력이 좋아진다고 해 보자. 하지만 독해력은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혹은 아고라 죽돌이질 등을 통해서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독서 대신 다른 활동을 통해 독해력을 유지 혹은 독서보다 더 높일 수도 있다. 책을 읽지 않아서 문제 라는 말을 하기 위해 먼저 두 질문에 답해야 한다.
- 실제로 사람들의 독해력이 떨어지고 있는가
- 만약 독해력이 떨어졌다면 그것이 독서량이 줄었기 때문인가
이에 대한 답을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까?
관련된 사실을 수집해 보아야겠다. 근거는 없지만, 이건 출판 업계의 문제이지 사람들의 교양이나 지식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내일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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