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지난 두 번의 포스팅(이것이것)에서 연계되어 나온 고려사항이 몇 있다.

  1. 독서량이 줄어드는 것과 생각이 얕아지는 것이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2. 선진국에 비해 독서량이 적은 것이 문제라는 시각이 있다

이와 관련된 생각을 해 보면서 내가 몇몇 어휘의 뜻, 가리키는 것, 범위 등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놀랄 만큼 없었다는걸 알았따. 이를테면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독서량이 낮은지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싶은데, 선진국 이 가리키는 나라들이란? 어떤 기준으로 골라낸 것인가? … 미국이나 독일?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들? 혹은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 일단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이 무엇인지부터 생각을 해 보아야 했다.

또, 생각의 깊고 얕음이 과연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생각이 깊어질 것 같다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 생각이 깊어지면 어떤 측정 가능한 지표 에 영향을 미치는가? 간접적으로라도 관측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가? 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저것들을 한번에 다 살펴보지는 못하겠으니 천천히 시간날때마다 하나씩 정리를 해 봐야겠다. 오늘은 선진국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만 좀 찾아 보았다.

선진국?

위키피디아에 좋은 설명이 있다. 공신력은 신경쓰지 말고 엔하위키도 참고 해 볼 수 있다.

모두가 합의하고 쓰는 단어가 아닌 만큼 들이대는 기준에 따라 선택되는 나라가 달라질 수 있다. 위 두 링크(위키피디아와 엔하위키)에서 언급한 기준들은 대부분 경제력을 기본으로 한 물질적 풍요를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일단 크게 3개의 기준을 가져와 보았다.

국제연합개발계획(UNDP)

UNDP에서는 인간개발지수라는 지표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Very High 등급을 선진국으로 본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실질국민소득, 교육수준, 문맹율, 평균수명등을 여러 가지 인간의 삶과 관련된 지표를 조사해 각국의 인간 발전 정도와 선진화 정도를 평가한 지수

이며 2013년 기준(2014년 7월 24일 발표) 대한민국은 0.891(홍콩과 공동 15위)로 Very High 등급에 속해 있다. 데이터는 이곳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Full Text는 기니까 엑셀 파일만 받아서 Table 1 을 봐도 된다.

참고로 2012년에는 일본, 리히텐슈타인, 한국이 동률이었는데 2013년에는 한국, 일본, 리히텐슈타인이 각각 0.001 차이로 늘어서게 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IMF의 보고서에 경제선진국(Advanced economies)이라는 분류가 있다. 2014년 1월의 World Economic Outlook을 보면 Table B(160p)에 이런 것이 있다.

제목 없음

턱걸이로 Other advanced economies 에 한국이 올라가 있다. Major advanced economies가 IMF 보기에 강력한 경제시스템을 갖춘 나라들인거겠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OECD 가입국을 선진국으로 볼 수 있다. OECDMission statement를 보면,

The mission of the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is to promote policies that will improve the economic and social well-being of people around the world.

실제 어찌되었건 “우리는 세계의 다른 나라들보다 좀 낫소” 하는 패기가 느껴진다.

  • 사실 Better life index 라는게 있는데, 졸리고 피곤하고 귀찮아서 그냥 참여국으로 …

위의 3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하는 나라를 찾아보자. 적어도 경제적/물질적으로는 선진국이라 부를 수 있는 나라들일 것이다.

UNDP ADVANCED COUNTRIES: Norway, Australia, Switzerland, Netherlands, United States, Germany, New Zealand, Canada, Singapore, Denmark, Ireland, Sweden, Iceland, United Kingdom, Hong Kong, China (SAR), Korea, Japan, Liechtenstein, Israel, France, Austria, Belgium, Luxembourg, Finland, Slovenia, Italy, Spain, Czech Republic, Greece, Brunei Darussalam, Qatar, Cyprus, Estonia, Saudi Arabia, Lithuania, Poland, Andorra, Slovakia, Malta, United Arab Emirates, Chile, Portugal, Hungary, Bahrain, Cuba, Kuwait, Croatia, Latvia, Argentina

IMF ADVANCED ECONOMIES: Canada, Italy, United States, France, Japan, Germany, United Kingdom, Austrailia, Israel, San Marino, CzechRepublic, Korea, Singapore, Denmark, Latvia, Sweden, Hong Kong, China (SAR), New Zealand, Switerland, Iceland, Norway, Taiwan

OECD MEMBERS: Australia, Austria, Belgium, Canada, Chile, Czech Republic, Denmark, Estonia, Finland, France, Germany, Greece, Hungary, Iceland, Ireland, Israël, Italy, Japan, Korea, Luxembourg, Mexico, Netherlands, New Zealand, Norway, Poland, Portugal, Slovak Republic, Slovenia, Spain, Sweden, Switzerland, Turkey, United Kingdom, United States

In [38]:
a = set(undp_advanced_countries)
b = set(imf_advanced_economies)
c = set(oecd_members)
strong_advanced_countries = a & b & c

print('STRONG ADVANCED COUNTRIES: %d' % len(strong_advanced_countries))
for country in strong_advanced_countries:
    print('    %s' % country)
STRONG ADVANCED COUNTRIES: 13
    Canada
    United States
    Korea
    Italy
    Iceland
    France
    United Kingdom
    Sweden
    Germany
    Denmark
    Japan
    New Zealand
    Norway

이런 나라들이 잘 사는 선진국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여기의 3개 기준 모두 경제적인 면이 강하게 고려되었다는 점이다. 정치적 선진성이라거나, 사회의 안정성 등을 고려한다면 다른 지표를 더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국경없는기자회에서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같은 것은 정치적인 면을 어느정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위의 데이터 소스를 더 뒤져보면 좀 더 상세한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의 UNDP 엑셀 파일의 Table 16(16: Supplementary Indicators: Perceptions of well-being)의 Health care quality, freedom of choice, trust in national government 등이 우리가 우리 나라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언론자유지수는 띄우자마자 상위 국가들을 몇 볼 수 있는데, 위의 살아남은 13개 경제적 선진국 중 Norway, Sweden, New Zealand, Canada, Germany 다섯 나라는 언론자유지수 흰색 국가들이다.

자, 이제 13개에서 5개로 좁혀졌다. 여기까지 좁혀지고 나니 왠지 이민가기 좋은 나라가 남은 것 같다.


마무리

선진국, 영어로는 Advanced countries 라는 단어를 한번 더 생각해 보자. 양쪽 다 먼저 가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우리가 어떤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가는 은연중에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반영한다. 나의 선진국은 어떤 나라들인가? … ? 위에 잠깐 언급했다 무시하고 지나간 Better Life Index 라는게 있는데, 이 페이지는 우리가 바라는 곳에 기반한 국가 순위를 보여준다. Work-life balance나 Community를 중요하다고 표시하면 쭈우욱 떨어지는 Korea 를 볼 수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