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자리를 지켜줘

오늘은 ML 스터디를 하고 나서 ST, SH와 같이 맥주를 한잔 마시고 들어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기계가 우리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 우리는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같은 화두가 나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계가 인간보다 더 잘 할 수 있는(싸거나, 더 잘 하거나, 둘다거나) 일들은 늘어난다. 그리고 기계가 아직 잘 하지 못하는 일들도 늘어난다. 인간은 도망가고 기계가 쫓아오는 형국인데 그 거리의 변화가 핵심이다. 벌어질 것인가 좁혀질 것인가, 아니면 지금 상태가 유지될 것인가?

나는 그 간격이 어딘가에 수렴할 것 같긴 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좁혀질 것이다에 한 표를 던졌다. 이에 대해 SH가 기계가 개선되는 속도는 매우 빠른데 비해 인간이 나아지는 것은 매우 느리다는 첨언을 했다. 지금은 기계는 잘 하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비교적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기계가 지금보다 조금만 개선되어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그래서 한동안은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속도가 매우 빠를 것 같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은 필수적인 리소스이기 때문에 일정 이하로 임금이 줄어들지는 못하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 수준까지는 떨어뜨릴 수도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임금이 사회 유지를 위한 최소한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얼마전에 읽은 다가올 그날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종류의 삶이 도래했다. 바로 도시 하층구역에서의 삶이었다. … … 하층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크게 절망하지 않았다

비참하지만, 그럼에도 크게 절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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