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되지 않은 생각

흥미로운(?) 글을 하나 발견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3727977

요약하면,

  1. 중소 IT 기업에서 2014년 12월에 미혼인 여직원을 뽑음
  2. 2015년 1월 30일에 임신 7개월임을 밝히고 출산휴가 신청
  3. 수습기간이지만 임신을 사유로는 해고 불가

이 글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해 보았다.

여자가 잘못했나? 그렇다면 얼마나 잘못했나? 여자때문에 미혼 여성 취업이 힘들어졌다며 툴툴거리는 사람이 있는데 올바른 생각인가? 사실에 대한 판단도 아는 것이 없어서 어렵다.

가장 크게 생각이 어긋나는 부분은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은 누구인가?” 였다. 특히

저 여자 때문에 미혼 (혹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취업문이 좁아질 수 있다”

고 주장하며 자신이 간접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을 많이 보았는데 이에 대한 판단에 확신이 없었다.

저런 일이 있었다고? 앞으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자는 뽑지마!” 라는 식으로 작은 회사 사장들이 여성기피를 할 만한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을것 같긴 하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여성들의 취업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 처음엔 이런 핑계가 생겨서 여성 취업이 조금이라도 더 힘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럴만한 회사라면 어차피 그 나이대의 여성을 이미 기피하고 있을 것 같다.

비슷한 제도의 악용 사례가 생겨서 기업들이 여성을 기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꽤 설득력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악용이라는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지 않을 것 같다. 잘 보면 대부분의 문장이 “~같다” 로 끝나는게 많은 것이 다 추측일 뿐이다. 정리하면, 나의 추측으로는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가지는 않을것 같다.

이상적으로는 이런 일이 별 문제가 아닌 사회가 되는 것이 맞겠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 출산휴가 자체를 아직 탐탁찮게 보는 시선이 있는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출산휴가에 대한 인식이 더 안좋아진다거나 출산휴가를 쓸때 괜히 눈치를 더 보게 된다면 피해자를 특정할 순 없어도 광역 어그로 시전이라고는 볼 수 있을듯 하다.

왠지 적어놓고 보니 “임신중 취업”이라는 조금 더 일반적인 화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봐겠다.

내 생각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은 글이다.


  • 친구와 이야기할 때 나는 처음에 잠재적인 여성 취업 준비자들이 실제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쪽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글을 적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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