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전달하기

생각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언어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언어는 노래나 몸짓, 그림, 간접 경험 등에 비해 표현력이 매우 떨어져서 개념 전달을 위해 정제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다른 방법들에 비해서 성가시지만, 거기에 따라오는 부가효과는 꽤 강력하다. 우리는 생각을 언어로 정제하면서 진짜 중요한 핵심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슬랙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있다. 기본적으로 텍스트 기반의 대화 도구이고, IRC와 비슷하지만 중요한 몇 가지 개선이 더해졌으며, 다른 도구들과의 연계(Integration) 지원이 훌륭하다. 꽤 많은 회사 및 소규모 팀에서 슬랙을 사용하고 있다. 좋은 툴이다. 그런데 … IRC를 지속적으로 써오지도 않았고, 이메일과 메신저 방식의 대화 도구로 딱히 불편을 느끼고 있지 않은 조직에 슬랙의 사용을 제안한다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유가 필요하다.

슬랙을 도입하면 지금에 비해 어떤 것이 개선되는가? 큰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여기에 대해 속는셈 치고 한번 써볼 것을 추천했다. 나 스스로도 확실히 좋다는 것에만 확신이 있을 뿐,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서 정리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도구의 도입으로 풀리는 문제, 개선되는 점 등에 대해 음성이건 문자건 언어로 정리해낼 수 있다면 추천이 아니라 설명과 설득이 가능하다. 의외로 내가 평소에 잘 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다.

느끼고 있는 사람은 언급을 하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의견을 내고,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설명과 설득을 한다. 어디에 서 있는지에 따라 보이는 세상이 다르다.


사족:

  • 따지고 보면 이 블로그도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대상으로 삼아 문자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연습장이다.

  • 이 프레임에서 생각해보면 남을 가르침으로써 배우는 행위는 정리할 수 있는 단계를 강제적으로 목표로 잡고 질주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압축 성장이 가능하다.

  •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사기꾼들이 많다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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