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같은 일상

개인적 차원에서 반복되도록 짜여진 일상 - routine - 은 필요하다. Routine 을 만들면 매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에 소비하는 에너지가 극적으로 줄어들고, 일상을 조금 더 잘 파악할 수 있고(무엇을 했는지를 Routine + Delta 로 바라볼 수 있다), 완전하진 않더라도 측정 가능한 메트릭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에너지 효율성, 업무 흐름의 파악, 측정 가능성이라는 장점은 개인을 넘어 조직에도 바로 적용될 수 있다. 흔히들 하는 정기 회의라거나, 업무 보고, 스프린트 회의 같은 것이 이런 시도인 것 같다.

여기서 빠지기 쉬운 함정은 일상 짜기의 조건이 너무 강력하면 미세한 조정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게 된다는 점이다. 일주일 내내 회의만 하다 정작 일을 할 시간이 없다거나, 더 중요한 일을 하지 않고 “이거 하기로 했으니까 저건 미뤄두고 이걸 해야지” 라는 식으로 우선순위가 망가지거나 하면 역효과가 발생한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1. 중요한 것만 가지고 routine 을 만든다
    • 목표를 설정하거나, 회고를 하는 등
    • 반복되는 이벤트 (스터디 모임, 정기회의 등)
  2. Routine 에 피드백을 준다
    • 주기가 너무 길지 않도록 하고, 회고한다
    • 보다 큰 흐름에 맞추어 routine 자체를 재조정한다

같은 컨트롤이 필요하다. 뼈대만 세우고, 살 채우기는 알아서 하라는 것.

조직이 일을 해나가는 추진력은 여러가지 요인이 결합되어 나온다. 반복된 일상은 조직의 업무를 둥글게 엮어서 굴러가기 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바퀴처럼 관성을 잘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관성으로 굴러가는 것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기도 하지만, 방향만 잘 잡을 수 있다면 관성은 훌륭한 추진력이 될 수 있다.

애자일이 효과적인 방법론이네, 종교네 하면서 말이 많다. 내생각에는 그냥 조직의 특성에 맞는 routine을 만들고 관성추진, 여기에 회고/피드백을 넣어 stepwise improvement(refinement?)를 노리는게 애자일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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